"우크라 사태 남의 일 아냐"…대만인 62% "예비군 훈련 늘려야"

중국의 잇단 무력 시위로 대만해협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인 10명중 6명이 예비 전력의 실전 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동원 예비군 훈련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국방부는 2년에 1차례 소집해 5~7일 훈련하는 현행 동원 예비군 훈련과는 별도로 매년 1회, 14일간의 야전 숙영 및 전술 행군 훈련 등을 실시하는 새로운 제도를 신설해 지난달 5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5일 청년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리관청(李冠成) 연구원은 최근 '국방안전 격주간지'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리 연구원에 따르면 INDSR이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 1천498명을 상대로 한 국방정책에 대한 인터넷 조사 결과 남성 65%, 여성 57%가 14일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을 지지했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64%)이 20~39세 이하(59%)보다 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전문대 이하 학력자가 63%, 대학 이상 학력자의 경우 61%가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 감지', '(대만인의) 군에 대한 이미지', '대만군의 훈련에 대한 믿음' 등이 새로운 예비군 제도와 관련한 지지도 조사에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중국의 무력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대만인들이 새로운 동원 예비군 교육 소집 훈련을 지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2년에 1번 소집해 5~7일 훈련하는 현행 예비군 훈련에 대해 보여주기식 훈련으로 시간 낭비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측면에서 동원 예비군 훈련에 대한 지지도를 더욱 높이려면 대만군의 이미지 개선 및 군부대의 훈련에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달 중순 군복 차림으로 북부 타오위안(桃園)의 예비군 훈련장을 찾아 소집 훈련 목표가 전 국민의 국방 정신 확립과 현지 동원 및 현지 작전 원칙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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