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전국 강태공들 "울진 이재민 숙박비 대신 내드려요"

숙박업소가 에어비앤비에 할당한 객실, 우선 예약해 이재민에 지원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강태공들이 경북 울진의 산불피해를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7일 낚시 동호인 모임인 '낚시하는 시민연합'의 김욱(54·경기 용인시) 대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울진 산불 피해 이재민들과 진화대원들이 묵고 있는 한 숙박업소의 숙박비를 대신 내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숙박업소가 숙박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에 할당한 객실 8개 가운데 4개를 우선 확보·예약해 산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숙박비를 결제해 주기로 했다.

해당 객실은 이재민이 사용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낚시하는 시민연합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동참할 회원들을 모으고 있다.

또 이미 객실을 확보한 숙박업소 이외 다른 업소에서도 이재민들을 수용한 곳이 있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에어비앤비에 예약을 한 뒤 실제로 숙소를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돈을 보내주는 것에서 울진 이재민 돕기 방법을 착안했다.
강태공들은 이재민 등을 위한 숙박비 대납에 그치지 않고 직접 봉사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강태공 8명은 오는 8일 울진 현장으로 자원봉사를 떠난다.

진화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현장 주변에서 식사나 간식 제공 등의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전국의 회원들이 전달한 양말과 수건, 속옷, 핫팩 등을 소방관과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급하게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나 불길을 피해 나온 이재민들에게 음식만큼 필요한 물품이라고 판단해 전국 회원들에게 연락해 전달받았다.

이 단체 회원들은 평소에도 낚시를 위해 모이면 주변을 청소하는 등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낚시하는 시민연합 공식 페이스북 회원만 4만명이 넘고, 개인 SNS와 연결된 사람도 수천 명인 만큼 해당 SNS의 전파력 등을 고려하면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우리 활동이 알려져 이재민들과 진화대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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