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혀 내두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까지 평균 타수 73.5
어려운 코스·긴 러프·강풍에 고전
올 시즌 최고난도 대회 될 듯
임성재 1언더 공동 12위 도약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달러)이 올 시즌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전망이다. 6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베이힐 클럽&로지(파72·746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선수들이 적어낸 평균 타수는 73.556타였다. 올 시즌 열린 대회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혼다 클래식(평균 71.341타)보다 선수들이 2타 이상 더 치고 있다는 뜻이다.

공동 선두인 빌리 호셜(36)과 테일러 구치(31·이상 미국)가 사흘간 쌓은 스코어는 7언더파에 불과하다. 언더파를 치고 있는 선수는 3라운드까지 16명이 전부다.베이힐 골프장은 PGA투어에서도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코스 세팅이 까다롭고 러프가 긴 데다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힌다. PGA투어 대회 코스 난도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특히 바람이 불 때 유독 어려워지는데, 2년 전 우승자 티럴 해턴(33·잉글랜드)의 우승 스코어는 4언더파에 불과했다. 올해도 최종라운드에 시속 32㎞의 강풍이 예고돼 있어 두 자릿수 언더파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

첫날에만 7타를 줄여 우승 경쟁을 하다가 3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밀려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베이힐 골프장에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다”며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난코스에 선수들이 고전하며 리더보드가 출렁인 가운데 임성재(24·사진)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고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그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공동 39위였던 그는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12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에서 14.28%까지 떨어졌던 페어웨이 안착률을 57.14%로 끌어올렸고, 그린 적중률도 38.89%에서 61.11%로 상승했다.임성재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1번홀(파4)까지 파를 유지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12번홀부터 2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였다.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으나 마지막 2개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막고 라운드를 마쳤다.

이경훈(31)과 김시우(27)는 각각 사흘 합계 2오버파 공동 33위에 올랐다. 이경훈은 이날 이븐파를 쳤고 김시우는 1타를 잃었다.

2라운드까지 9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리던 빅토르 호블란(25·노르웨이)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6언더파 3위로 밀려났다. 이날 1타를 줄인 호셜과 이븐파를 기록하며 버틴 구치가 호블란의 자리를 차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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