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사태에 엇갈린 목소리…李 "평화" vs 尹 "안보"

이재명 "평화=최고의 안보…러시아에 유감"
"'사드 배치·선제 타격' 위기 자초하는 것"

윤석열 "美·英·日과 평화적 해결 협력해야"
"힘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 아무 의미 없어"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평화가 곧 경제"라고 강조한 반면 윤 후보는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의미가 없다"며 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매우 엄중하다"며 "전쟁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낀다. 평화가 최고의 안보"라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도로변에 남아있는 로켓 잔해. 연합뉴스
그는 전날 '민주당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전쟁과 경제 제재로 영향을 받을 우리 기업의 애로 현황을 파악해서 긴급자금지원 등 시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며 "사드 배치, 선제 타격과 같이 안보를 정쟁화하는 일은 위기를 자초하는 것으로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이다. 평화가 곧 경제고, 평화가 곧 답"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반면 윤 후보는 국민의힘 인사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군사 행동은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자유주의 국가들과 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이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겨냥해 "지구 반대편 나라의 비극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에게도 생생하게 교훈이 되는 일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며 "말로만 외치는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우리 국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을 보며 전쟁이 먼 나라 일이 아님을 느끼고 있다"며 "전쟁을 막는 것은 말뿐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이 아니다"라며 주한미군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무고한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무력 사용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를 명목으로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특별 군사작전 선포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교전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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