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선두주자는 관광"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마다 쏟아내는 공약이 차고 넘친다. 개중에는 현실성 있는 내용도 있지만 그 반대도 적지 않다. 안타까운 것은 공약 홍수 속에서도 관광 분야는 별반 눈에 띄는 게 없다는 점이다. 관광이 경제와 외교, 평화, 국민 행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순기능을 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또다시 관광 홀대의 반복이 아닐까 하는 업계의 의구심이 적지 않다.

2022년 대한민국의 관광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3년 차에 접어든 코로나가 올봄 정점을 지나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경기 활성화의 선두주자는 단연 관광이 될 것이다.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어줄 산업이다.관광은 외교 부문에서도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중, 한·일 관계는 서먹함을 넘어서 갈등 양상마저 빚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광은 민간 부문 교류는 물론 경기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분야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한·중·일 동북아시아 관광시장은 크게 활성화될 것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2022년 중국 여행업이 전년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일상과도 직결된다. 코로나 블루를 겪으며 힘든 세월을 견뎌온 국민들을 위무해줄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관광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리아둘레길’을 따라 지역을 두루 다니고 있는데 동해안 해파랑길, 서해안 서해랑길, 남해안 남파랑길, DMZ 평화누리길에서 만나는 여행자들의 표정은 더없이 밝고 경쾌하다. 반면 해당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 시절에도 걷기 여행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 이후 여행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리아둘레길을 걸으며 가능성을 보았다. 경제, 힐링, 평화…. 우리의 터전을 이어주는 길은 많은 상생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기존의 것을 잘 활용한 관광 인프라가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흡족하고도 근사한 여행 콘텐츠를 일궈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다. 행복 산업인 관광의 역할은 가히 전방위적이다.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영역을 꽃피우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나 사람들에게 주는 행복감 측면에서나 관광산업을 결코 홀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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