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투병 중이던 부인이 사망했지만,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저명 인권변호사 궈페이슝(郭飛雄)은 1년째 행방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궈페이슝의 부인 장칭(張靑)이 사망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장칭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궈페이슝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중국 정부는 수년간 궈페이슝을 학대, 감금하고 출국을 금지해왔다"며 "인도주의에 입각해 그를 미국으로 보내 자녀와 만나게 하고, 아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본명인 양마오둥(楊茂東·55)보다 필명 궈페이슝으로 더 유명한 그는 중국의 저명한 인권변호사다. 학생이던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에 참석한 이래 중국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중국 당국과 맞서다 2006년 이후 두 차례 투옥돼 총 11년간 복역하고 2019년 8월 출소했다.
이후 유엔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비준, 언론·출판의 자유 허용, 지방 행정단위인 현(縣) 100곳의 최고책임자 직접선거 등 정치 개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당국의 감시를 받았다.
작년 1월 부인 장칭이 암 판정을 받자 미국에 가 아내의 병간호를 하고 싶다는 서한을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에게 보내고 미국으로 가려다 저지당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국가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상하이 푸둥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직후 그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