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따뜻한 손길 코로나 한파 '사르르'

Getty Images Bank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5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연말연시를 맞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애타게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금융권에서도 발벗고 나섰다. 각종 금융 지원에서 코로나 방역과 상권 활성화, 노인·어린이 등 소외계층 나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는 올 들어 경영계와 금융계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폭 강화하면서 정부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취약계층 돕는 포용금융 확대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금융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감소폭이 크고 소득 수준이 낮은 소상공인 500곳을 지난 10월 선정해 긴급생활자금 10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달 초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명목으로 전년보다 30억원 늘어난 70억원을 기탁했다.
포용금융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금융은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과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등 다양한 포용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생활안정자금 신용대출인 새희망홀씨 대출을 5518억원어치 공급했으며 직업과 소득이 있는 최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 대출도 1076억원 지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 6월 청소년 전문 공익재단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설립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에게 잃어버린 기회와 희망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행복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사업으로 조손 가정, 장애인 부모 가정 등 500여 가구의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지난 9월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도시락을 제공하는 ‘같이(가치) 도시락’ 지원에 나섰다. 이달부터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에게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같이(가치) 에듀’ 사업도 펼치고 있다. 재단은 전문가집단과 협업해 ‘청소년 자살·중독 예방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사회공헌 전문 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은 201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사회적 취약계층 등에 430억원을 기부했다. 모든 사업이 신협과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신협사회공헌재단은 대표적인 연말 캠페인인 ‘온세상 나눔캠페인’을 통해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난방용품 등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전국 668개 신협에서 이불 1만2000채, 전기요 5600개, 어부바 박스 1만여 개 등을 1만8000여 가구에 전달했다.

기업은행,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지원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피해가 큰 영세 자영업자와 전통시장, 화훼농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의 가게 간판을 디자인하고 제작, 설치까지 지원하는 ‘IBK희망디자인 사업’이 대표적이다. 디자인과 시각적 마케팅에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이 어려운 푸드트럭 사업자도 지원 대상에 추가했다.
코로나19 방역 현장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충북 진천군과 충남 아산시,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이재민용 구호키트 400개(5000만원 상당)를 기부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에도 손세정제·살균소독제 6만4000여 개를 무료로 전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혈병 소아암 환자를 돕자는 취지로 임직원이 모은 사랑의 헌혈증 1004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한국구세군과 위탁 보호 종료 청소년의 주거환경 개선과 자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만 18세를 넘어 더 이상 시설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굿네이버스와도 학대 피해 아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피해 아동을 대상으로 종합심리검사와 심리치료를 지원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SK그룹 주도로 6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해 지역 결식 아동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행복 도시락’을 보내주기도 했다.미래에셋생명은 임직원들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약 8만 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만큼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매년 설과 추석에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독거노인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서울대치과병원,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난 9월엔 홀트아동복지회가 주관하는 ‘나를 지켜주세요’ 캠페인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임직원이 제작한 북커버 112개와 응원 메시지 카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