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레데리크 쇼팽…프렐류드 Op.28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먼저 연주된다는 뜻인 ‘Prelude’는 오페라, 발레 등 극음악의 막전에 연주되는 ‘전주곡’이다. 하지만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악곡’이란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럴 땐 번역 없이 ‘프렐류드’로 표기하는 편이 낫다.

프레데리크 쇼팽의 프렐류드 Op.28(1839)은 한 옥타브를 반음 단위로 나눈 12음을 각각 장조와 단조로 작곡한 24곡의 묶음이다. 이 곡들은 그야말로 자유롭다.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점이라곤 ‘피아노를 위한 소품’이란 것뿐이다. 길이도 각각이어서 가장 긴 곡은 5분30초, 가장 짧은 곡은 25초면 끝난다.성격도 천차만별이다. 경쾌한 곡과 우울한 곡, 빠른 곡과 느린 곡, 신경질적인 곡과 사색적인 곡이 5도를 기준으로 한 관계조라는 배열 순서 외에는 별다른 규칙 없이 교차한다. 40분가량의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기에 쇼팽의 곡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편에 속한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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