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내년 14편 공연…1월4일 '범의 기운' 신년음악회

2022 공연라인업 발표

8월까지 공연…11월부터 재건축
내년 하반기 대규모 재건축에 들어가는 국립정동극장이 새 시즌에 14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4편, 연극 2편, 콘서트 2편, 발레 1편, 전속 예술단의 정기공연 3편 등이다.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내년 8월까지만 공연장을 운영하고 11월부터는 재건축을 시작한다”며 “2년여에 걸친 재건축 기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고 올릴 것이며, 그때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 장기임차 계획도 수립했다”고 말했다.재건축 이후엔 대극장 700여 석, 소극장 300여 석의 새로운 극장이 들어선다. 현재 정동극장은 320석 규모다. 2025년 3월 재개관할 예정이며 내년 8월 이후에는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을 빌려 공연을 계속 선보이기로 했다.

내년 시즌 첫 공연 작품은 1월 4일로 예정된 신년음악회 ‘虎氣(호기): 범의 기운’이다.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민화 속 호랑이를 다양한 버전의 영상으로 제작해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뮤지컬은 과거 어느 독재자의 대역 배우였던 수상한 노인 ‘네불라’의 이야기를 담은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를 3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공연한다. 서울예술단과 함께 공동기획한 뮤지컬 ‘금란방’도 선보인다. 강력한 금주령을 실시했던 영조 시대에 몰래 있었을 법한 밀주방을 배경으로 신분·연령·성별의 차이를 넘어 펼쳐지는 유쾌한 소동극을 담았다. 이 작품은 10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공연한다.가족을 통해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1월 18일~2월 27일), 올해 송승환에 이어 선정된 명배우 시리즈 류정한 편(11월 22일~12월 31일,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국내 창작발레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국립발레단의 ‘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시리즈 2’(5월 21~22일)도 관심을 모은다. 김 대표는 “국립예술단체와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대부분 국립단체들이 서초동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국립정동극장을 통해 강북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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