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아파트' 공방장 된 김헌동 SH 사장 후보자 청문회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토지임대부 방식의 '반값 아파트'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공방이 계속됐다.

김 후보자는 "빠르면 내년 초 반값 아파트를 시행하겠다"며 "강남은 5억 원, 수도권은 3억 원 정도에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시의원들은 부지가 없고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연이어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활용 가능 부지로 은평구 서울 혁신파크, 강남구 대치동 SETEC, 수서 공영주차장 등을 거론했다.

또한 "작은 규모 택지는 물론 공공 보유 토지, 공기업 이전 토지, 민간 비업무용 토지 등을 조사해 서울 전 지역에 빈 땅을 찾아 토지를 비축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반값 아파트'는 토지는 SH 등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땅값이 빠지는 만큼 분양가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김 후보자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2007년부터 5년 동안 SH공사가 공개한 분양원가가 다른 공기업과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에 영향을 줘 서울지역 아파트값 거품이 제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년 중 최근 5년간 분양된 분양원가를 분석해 건축비와 토지비를 구분하고, 어느 정도의 금액이 적당한지를 밝혀 분양원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인사청문회 결과를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로 작성해 서울시에 제출한다.

SH 사장 공백이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만큼 시의회가 반대하더라도 오세훈 시장이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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