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안철수 "단일화 안한다"

국힘 대선주자들 '러브콜' 쇄도
차기 대선이 여야 박빙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안 대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 8월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거절한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불리는 ‘신의 한 수’였다는 반응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일 “이번 대선은 진영 간 대결로 부동층이 없는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안 대표가 3%의 지지율만 갖고 있더라도 우리 당에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중도·보수층 중 일부가 안 대표로 기울더라도 정권 교체가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 안 대표와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앞다퉈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야당의 실력으로는 여야 1 대 1 구도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제가 당선돼 정권 교체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제안에는 “제게 양보하면 된다”며 “염두에 두지 않고, 기대도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몸값 불리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만 대선 필승의 유일한 전략은 아니라는 반박도 제기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지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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