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가 'H₂O'? 홍준표 "통치철학 중요" vs 원희룡 "거짓 공약"

국민의힘, 대선 TV 토론회 '수소' 논란
원희룡 "수소 무엇으로 만들 것이냐"
홍준표, '물 화학식'으로 잘못 답변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대선 TV 토론에서 '수소를 무엇으로 만들겠느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질문에 "수소는 H₂O인가 그거 아니냐"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토론을 마친 뒤 홍 의원이 "대통령은 통치철학만 확고하면 된다"라고 주장하자 원 전 지사는 "본인 공약에 대한 기초공부도 안되면 국민께 ‘거짓 공약’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부산·울산·경남 합동 TV 토론회가 지난 18일 부산 MBC에서 열렸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홍 의원에게 "부·울·경에서 5년 내 해결하는 거로 '수소경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수소를 뭐로 만드나"라고 물었다.홍 의원은 "수소 경제를 하려면 수소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질문이 거듭되자 이내 "수소는 H₂O인가 그거 아니냐"고 답했고, 원 전 지사는 "H₂O는 물이다. 수소를 무엇으로 만들겠느냐. 물로 만드실 것이냐"라고 공세를 펼쳤다. 홍 의원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채 발언 시간을 끝마쳤다.

이날 토론을 마친 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실 저는 몰랐다"라며 "그냥 물인 H₂O를 분해하여 만드는 것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원 전 지사가 우기니 더 할 말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탄소 중립 시대에 청정에너지인 수소경제 시대를 구축하겠다고 결심하고 내각에 지시하면 되지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아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토론할 때마다 꼭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 전 지사를 다음 토론 때부터는 조심해야겠다"라고 했다.이어 "대통령은 각 분야 통치철학만 확고하면 되지 않느냐"며 "미세한 각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지구 상에 아마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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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수소경제 토론에 대한 홍 의원의 성동격서에 대한 의견을 드린다"며 "저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수소경제시대를 열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하고자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내각에 물어서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곤혹스러웠다"며 "본인 공약에 관한 기초공부도 안되면 국민께 ‘거짓 공약’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부연했다.끝으로 "영화 한 편 보고 탈원전을 내각에 지시하는 분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음 토론에서는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준비된 대화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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