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 洪 '경남' 劉 '경북'…텃밭서 黨心 공략

윤석열 "위장당원 급증" 洪 견제
홍준표 "尹 손가락만 씻는다니…"
< 尹, 부산 지하상가 찾아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4일 부산 서면지하상가를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나흘 앞두고 각각 ‘보수 텃밭’인 부산과 경남을 방문하면서 당심 확보에 주력했다. 스스로 정권 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시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캠프 부산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썩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검찰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정부·여당으로부터 2년여간 핍박을 받았다면서 정권 교체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지역 당원협의회를 잇따라 방문했으며,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지하상가를 찾는 등 밑바닥 민심도 훑었다.
< 洪, 경남도당 방문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4일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도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에서 경남 지역 선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의원은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 확실한 후보, 흠결 없는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면서 “한 사람당 10명 이상 설득해 2차 예비경선에서 60% 이상 받게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두 후보는 일제히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정부·여당이 국민의힘 경선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최근 위장 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고 지적했다. 역선택 논란의 홍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손에 적혀 있던 ‘임금 왕(王)’자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은 손을 씻을 때 손바닥은 안 씻고 손가락만 씻는다’고 해명했다”며 “자기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양해를 구해야지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의 개명과 특정 색깔 속옷 착용을 언급한 것에 대해 “경선을 추잡한 코미디로 몰고 간다”고 꼬집었다.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경북을 찾아 당심 확보에 주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장기표 전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손을 잡았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현재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유 전 의원의 2차 컷오프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권 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최 전 원장이 2.6%로 4위에 올랐다. 이어 황교안(2.3%), 원희룡(2.2%), 하태경(1.7%) 후보 순으로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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