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여달라" 변호사가 살인청부업자에게 부탁한 이유

아들에 117억 원 보험금 남기려고 범행 저질러
미국 변호사 알렉스 머도프/사진=BBC
미국의 한 변호사가 아들에게 1000만 달러(한화 약 117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남기기 위해서 스스로에 대한 살인 청부를 의뢰해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 알렉스 머도프의 보험사기 행각이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알렉스는 과거에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커티스 에드워드 스미스(61)에게 청부 살해를 요청했다. 지난 4일 한 도로에서 총격이 실제로 발생했다. 그러나 스미스가 쏜 총은 알렉스의 머리를 스쳐서 갔고, 생명을 앗아가지는 못했다.

알렉스는 부친과 조부, 증조부 등이 모두 법조인으로 해당 지역의 저명한 변호사였다. 그는 석 달 전 부인과 아들이 총격으로 숨지는 비극을 맞았다. 부친도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알렉스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또 다른 아들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남기기 위해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호사인 알렉스에게 살인 청부 제안을 받고, 총격을 가한 커티스 에드워드 스미스의 모습/사진=AP
알렉스는 이런 내용을 자신의 변호인단에 밝혔고, 변호인단은 이를 경찰에 전했다. 변호인단은 알렉스의 정신 상태 등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총격을 가한 스미스도 수사기관에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스미스는 보험사기 및 극단적 선택 동조 등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현지 매체는 알렉스의 부인과 아들이 총격으로 숨진 사건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알렉스는 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고, 이 사건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변호인단은 알렉스가 이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