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우주군 여군 3분의 1, 성희롱 경험

공군 보고서…"성차별과 임신·출산휴가 낙인 겪어"
미국 공군과 우주군의 여군 약 3분의 1이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 감찰관은 보고서에서 소수민족과 여성은 지도부와 장교 직위, 특히 고위직에서 과소 대표되고 승진 빈도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많은 여군은 성차별 및 임신·출산 휴가와 관련된 '낙인'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여성 응답자의 약 절반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가족을 돌보는 것이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반면 설문에 응답한 남성은 18%만이 그런 견해를 보였다.

공군과 우주군의 여성 민간인 중 약 25%는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말했고, 사안을 처리한 지휘 계통을 신뢰하지 않았고 보복을 두려워했다고 답했다.

여성과 소수민족은 또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흑인의 경우 승진 가능성이 낮고 3분의 1은 백인 동료와 같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사에는 10만500명 이상이 익명으로 참여했다.
이번 결과에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초기 검토의 많은 내용이 반영됐다고 AP는 전했다. 흑인 불평등을 다룬 앞선 조사에서는 공군 내 흑인은 조사를 받거나 체포되거나 징계를 받고 위법행위로 인해 해고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과 아시아계,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하와이 원주민과 태평양 섬 주민, 히스패닉과 라티노, 주방위군, 예비군과 민간 인력도 포함됐다.

그 결과 여성 및 소수집단 수천 명이 인종, 민족 및 성별에 따른 불균형의 원인이 되는 편견, 차별, 성희롱 사례를 보고했다.

감찰관인 새미 사이드 중장은 조종사와 기타 전투 관련 직책을 포함한 작전 업무에서 가장 큰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현역 조종사의 거의 84%는 백인이었고 92% 이상이 남성이었다.

반면 여성은 7.7%에 그쳤고, 인종별로는 히스패닉·라티노 3%, 아시아계 2.7%, 흑인 2%, 미 원주민 0.5%, 태평양 섬 출신 0.3% 등에 불과했다.

이처럼 여성과 소수집단이 적절한 비율로 주요 업무에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승진, 더 나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할 때 불리하다는 것이다. 공군은 나이, 계급, 성별, 인종에 따른 행정 조치를 추적하기 위한 새 정책을 수립했고 지휘관에게 무의식적 편견에 대한 추가 훈련을 권고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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