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주 올들어 50% 급등…아마존·징둥닷컴이 싸보여"

모닝스타 "오프라인 매장 기업
치솟는 임금, 가격전가 어려워"
미국 유통주들은 올 들어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 팬데믹에도 소비가 계속 늘어난 덕분이다. 유통주 주가는 전반적으로 비싸지만 아마존 그루폰 등 일부 종목과 알리바바 징둥(JD)닷컴 등 중국 유통기업 주식은 매수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기업평가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유통주에 집중 투자하는 SPDR S&P 소매 ETF(상장지수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50%를 넘는다. 같은 기간 S&P500지수(20% 상승)보다 훨씬 많이 뛰었다. 딕스스포팅굿즈(DKS)는 157.8%의 수익률로 유통주 중 가장 많이 상승했고, 배스앤드보디웍스(BBWI)는 116.7%, 메이시스(M)는 100.4% 급등했다.

데이비드 슈왈츠 모닝스타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의류소매 산업은 급증하는 수요 속에 최소한의 가격 인하만 하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딕스스포팅굿즈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조정)은 5.08달러로 2019년 연간 EPS를 38% 초과했다.

모닝스타는 투자자들이 이런 결과를 과대평가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유통업계에 존재하던 치열한 경쟁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마진이 급증한 건 일시적이라는 얘기다. 모닝스타는 딕스스포팅굿즈가 적정 주가보다 148%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이시스도 적정 주가를 21% 웃돌고 있다고 했다.게다가 임금이 오르는 등 비용 인플레이션도 발생하고 있다. 향후 이런 비용 증가 요인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닝스타는 향후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유통주로 아마존 그루폰 배스앤드보디웍스 알리바바 징둥닷컴을 꼽았다.

모닝스타는 “아마존 주가는 우리의 평가지표로 볼 때 작년 8월부터 계속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