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민주당 "오세훈, 10년 전 전철 밟지말라"

吳, 시정질문 답변기회 안 주자 퇴정…서로 사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3일 격렬하게 충돌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시의회 시정질문 종료 후 "오 시장님께 말씀드린다.

10년 전 전철을 밟지 마시라"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파행시키고 박차고 나갈 권한까지는 선출직 시장님께 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경선 시의원이 오 시장 유튜브 '오세훈TV'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기만 하고 답변 기회를 주지 않자 "무엇이 두려워서 제게 질문하지 않으시나. 이는 반칙"이라고 항의한 뒤 퇴장했다.

1시간 49분가량 정회 이후 회의가 속개됐고, 발언 기회를 얻은 오 시장은 "시민께 송구하다"며 "이경선 의원님은 일방적으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신 것은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세훈TV 제작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오순실의 시정농단"이라는 표현을 썼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정태 시의원은 시정질문 종료 이후 "오 시장이 반(反) 의회주의자, 반 민주주의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유일한 주민대표기관은 의회다.

의회가 있은 연후 집행부가 있고 시장이 있다"며 "시장에게 엄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당 소속 김인호 의장이 속개 후 오 시장에게 발언 시간을 준 것에 대해 김 의장도 사과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7명 시의원 중 1명인 김소양 의원은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며 "본질이 아닌 문제에 프레임을 씌우는 망신주기식 질의를 하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의회는 시의원 110명 중 100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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