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케이스…아프간 탈출한 쌍둥이 자매, 英 정착

아프간을 탈출한 누라가 하시미의 쌍둥이 자매(아스나와 사나)/사진=스카이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쌍둥이 자매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27일(현지 시각)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군 통역사로 일한 누라가 하시미 가족이 지난 22일 영국 공군의 수송기를 타고 카불을 탈출했다. 당시 수많은 사람이 카불공항에 몰려드는 상황에서 하시미 가족은 운이 좋게 영국군 수송기에 탑승했다.하시미 부부는 5살 쌍둥이 자매와 아들을 모두 데리고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영국에서 새 삶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하시미는 영국 공병대에서 통역가로 근무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신병의 위협을 느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누라가 하시미/사진=스카이 뉴스
영국에 도착한 하시미는 "아프간에 남았다면 탈레반이 나를 죽였을 것"이라면서 말했다.

이들의 사례는 방송에 보도될 만큼 운이 좋은 케이스다. 외신에 따르면 수많은 사람이 카불공항에 몰려들면서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카불 공항에 남겨진 어린 남매/사진=ITV뉴스
지난 24일(현지 시각) ITV뉴스는 카불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로 가득 찬 현지 공항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공항 인근 거리에 어린 남매가 사람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나온다. 영상 속 오빠는 주위를 둘러보며 어린 여동생을 다독인다.해당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부모는 공항 안에 있고, 아이들만 밖에 남겨지게 됐다"고 전했다. 남매는 카불을 탈출하던 중 부모를 잃어버리고 길거리에 남겨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남매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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