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후일담 꺼낸 반기문…"지금 윤석열과 완전히 달랐다"

1시간 남짓 비공개 면담…尹에 "글로벌 비전 갖고 헌신" 당부
尹, '제2의 반기문' 비판에 "비판은 자유니 얼마든지…"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1시간 남짓 비공개로 만났다.윤 전 총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한미간에 확고한 안보 동맹을 기축으로 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성을 갖고 남북관계를 추진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전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은 반 전 총장은 신속한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한국 경제의 사활이 달렸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반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에게 자신의 저서 '리졸브드'(Resolved)를 선물하면서 "글로벌 비전을 갖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를 기원한다"고 적어주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와 관련한 대화를 했나'라는 기자 질문에 "갑작스러운 탄핵 결정이 있었던 당시 사정이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는 말씀 외에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제2의 반기문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추가 질문에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라고 했다.이와 관련, 반 전 총장도 기자들과 별도로 만나 "페이크(가짜) 뉴스라든지 인신공격이 있었는데, 정치 경험이 없었던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웠고, 국내 정치에 기여할 만한 것이 없겠다 해서 포기했던 것"이라며 "지금 윤 전 총장의 입장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 "지지율이라는 게 하락할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정치적인 손해,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번 정한 방향을 향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거듭 밝혔다.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적 중립 논란에 대해선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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