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계대출, 41조원으로 '역대 최대'…"주담대 증가세 이어져"

"DSR 규제로 5월부터 가계대출 선수요 발생"
6월 주담대 5조원↑…역대 세번째 규모
코로나 여파에 개인사업자 대출도 증가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4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상반기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4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0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증가한 103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줄었다. SKIET 공모주 청약 대금 환불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부터 DSR 규제에 따른 선수요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6월 달에 가계대출이 특별히 늘었다기 보다는 5월에만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있었고,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7월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으로 대출한도(은행권 40%·비은행권 60%)는 이내로 금액이 제한된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늘면서 5월달(4조원)보다 늘었다. 6월 증가액만 따지면 2004년 이후 3번째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5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소폭 축소됐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22조1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6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조1000억원 줄었다. 대기업의 경우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순상환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405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2000억원 늘었다.

박성진 차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사업자금 용도로 대출이 꾸준히 발생했다"며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들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하면서 연속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예금을 비롯한 수신 잔액은 6월 말 대폭 증가했다. 34조5000억원이 늘면서 잔액은 203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말 기업자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수시입출식 에금이 32조1000억원이나 늘어난 영향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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