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날세운 정의당…이준석 "논의 뒤처지지 않겠다"

이준석 "외면하거나 피해갔던 주제 다루는 것 주저 않겠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7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차별금지법 관련 발언 등을 놓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논의에 뒤처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여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예방한 이 대표에게 "차별금지법에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

이 말은 민주당이 주로 하던 말"이라며 "국민의 88.5%가 동의하는 만큼 연내 입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오전 라디오에서 "입법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서다.

여 대표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광주의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것과 관련해서도 "정치권의 조문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정의당은 중대재해를 없애기 위해 당력을 쏟고 있다"며 국회내 중대재해 건설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여 대표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이날 국회 연설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었지만 주요 의제에서 민주당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 연설에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는 것도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심과 민심의 변화는 국민의힘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 전반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라며 "실망으로 변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당론이 매번 확정되지 않았던 것은 (그동안) 논의 자체를 진행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며 "차별금지법은 일부 조항을 빼자는 등의 논의보다는 그 자체로서 논의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논의에 뒤처지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실제로 논의가 미성숙 단계라 진행이 어렵다는 걸 양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민의힘이) 대변혁기에 있다"며 "(보수 정당들이) 외면하거나 피해갔던 주제를 다루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을 상임위 소위에서 일방 처리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희생에 대한 보상을 소급적용하는 것에 부정적이고, 일시적 보상으로 퉁 치려는 모양새"라며 "협치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합당한 보상을 받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농성하는 것을 거론하며 젊은 정치인간 교류 및 청년 정치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두 사람은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는 선거제도 개혁 문제에 관해 깊은 논의를 했다고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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