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에서도 '검은 곰팡이증'…코로나 환자 3명서 확인

높은 치사율 우려…오만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걸프 지역의 아랍국가 오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이 발견됐다고 A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만 보건부는 이날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3명이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검은 곰팡이증 환자들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시력 약화,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검은 곰팡이증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드물게 발견돼왔다.

그런데 지금 이 병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와 맞서는 의사들과 보건 관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중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속출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과용 등으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면서 검은 곰팡이증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3주 동안 인도에서 검은 곰팡이증의 누적 감염자가 3만1천명이 넘고 이들 중 2천100여명이 숨졌다. 마찬가지로 델타 변이가 오만에서 퍼지고 있다고 당국은 우려했다.

오만에서는 지난 한 달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15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을 넘었고 코로나19 사망자가 33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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