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만나 '눈물' 이준석 "나경원 눈물과 비교하면 불쾌"

"나 후보는 본인의 서러움에 대해 눈물을 흘린 것"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왼쪽)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천안함 참전 장병 및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에 동참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 및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눈물을 보인 나경원 후보와의 비교에 대해 "불쾌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9일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천안함 생존장병들과 상당히 오랜 기간 교류해왔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 건 집권여당의 당직을 맡았던 인사의 표현이며, 발언을 정정하지 않은 게 더 화가 났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앞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한 방송에 출연해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에서 본인의 눈물을 나경원 후보의 눈물과 비교한 것에 대해서는 "마침 나 후보가 토론에서 눈물을 흘려 그것과 대비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불쾌하다"며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다. 나 후보는 본인의 서러움에 대해 눈물을 흘린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며 "제가 그렇게 프레임에 맞고, 욕설을 당할 때 보호해주셨는가"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방문, 시위에 동참하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지난 8일 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유가족을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천안함 피해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당 대표가 되면 첫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겠다고 재차 약속하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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