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양평공사, 시설관리공단으로 9월 전환

180여명 전원 고용 승계…농산물유통 분야는 민간 위탁

경기 양평군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양평공사를 오는 9월 양평군시설관리공단으로 조직변경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관련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으며 다음 달 열리는 군의회 정례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방공기업법은 공사가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청산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단으로 조직변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사와 공단 모두 정부가 전액 출자하는 공기업이지만 상대적으로 공사는 이익 창출에, 공단은 행정 능률에 더 치중한다. 2008년 출범한 양평공사는 정원 213명(현원 184명)으로 농산물 유통, 환경기초시설 운영, 관광지 조성·관리, 체육시설 조성·관리 등이 주요 사업이다.

그러나 부실 경영으로 2019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332억원, 자본잠식률은 90.2%에 달했다.

군은 이에 따라 양평공사의 친환경농산물 유통 분야 사업을 민간에 위탁하고 나머지 분야는 양평군시설관리공단에 이관하기로 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 분야는 친환경 공기업을 기치로 내건 양평공사가 다른 지방 공기업과 차별성을 내세웠던 핵심 분야지만 매년 10억∼15억원의 적자를 냈다.

군 관계자는 "양평공사 직원 전원은 시설관리공단으로 고용 승계된다"며 "조례 제정과 이사회 구성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시설관리공단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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