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與 검찰고발에 "'밥' 필요한 상황에 '법'에 호소했다" 비판

오세훈 후보 추가고발 기자회견하는 더불어민주당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고발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민은 '밥'이 필요한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법'을 내밀었다"며 공세를 펼쳤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5일 오 후보를 검찰 고발한 민주당에 대해 "늪에 빠진 민주당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모양"이라며 "민주당의 '중대결심'은 결국 '법'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배 대변인은 "박 후보는 서울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고, 야당 후보의 과거에만 집착한다"며 "민주당은 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낙마시키겠다는 것인가. 정말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 서울,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무려 1년 가까운 시정 공백을 초래한 민주당이 2차 시정 공백을 만들려 하는 것인가"라며 "선거가 끝나면, 이 흑색선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모든 민주당 관계자들은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김회재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취지의 허위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오 후보를 상대로 추가 고발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7일에도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존재와 위치를 몰랐고, 내곡동 보상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검찰 고발했다.

민주당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이 '생태탕집 주인 및 아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공격 당할 때는 무엇을 했냐며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황규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기자회견을 했을 때, 민주당은 반의 반이라도 걱정했던 적이 있던가"라며 "지지자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한다 협박하고,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피해자의 기자회견을 정치행위라 매도할 때 한 번이라도 자제시켰던 적이 있던가"라고 반문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