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지리산케이블카 노선, 국가가 직접 선정해야"

"지자체에 맡기면 지역갈등 초래"…구례 도민과의 대화서 강조
김영록 전남지사는 1일 "국가가 직접 지리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노선을 선정할 수 있도록 구례군과 함께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구례군 마산면 다목적면민회관에서 열린 언택트 도민과의 대화에서 "환경부가 지리산 4개 시·군(구례군·전북 남원시·경남 산청·함양군)의 자율 협의를 통해 1곳만 케이블카 노선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지역 갈등을 초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2012년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지리산권 4개 시·군이 1개 노선으로 자율 조정하라'는 내용으로 조건부 부결한 데 따른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구례군은 오는 5월 환경부에 지리산온천지구-노고단 종석대를 잇는 3.1㎞ 구간 케이블카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환경부가 잘 검토해 허가하면 될 일인데 자치단체에 이를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례에 케이블카 설치는 꼭 필요하며 구례군·국회의원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례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 의견도 이어졌다.

김창승 수해복구대책본부 공동대표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생계비 지원을, 박정선 구례소상공인연합회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상환·이자 지원 기간 연장을 건의했다. 또 전기로 시설원예연합회장은 시설원예 분야 수해농가 우선지원 예산 추가배정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수해 발생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주민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환경부의 수해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것이며 군민 의견이 조속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섬진강 수계 관리와 환경·생태 보전 등을 전담할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건의와 군민 안전을 위한 구례 소방서 2022년 신설도 약속했다.

시설원예 분야 경영 안정자금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을 이달부터 시작하고 추후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1년 추가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시설원예 분야 올해 추가 사업량 확보 시 구례에 우선 배정하겠다"며 "내년 사업비 배정 시에도 구례군과 협의해 수해를 입은 신청 농가에 부족함 없이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국도 18호선(구례-황전IC) 확·포장, 국도 19호선(냉천IC-화개) 확·포장, 간전-광양 간 지방도 터널 개설 등 열악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지사는 "국도 18호선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일괄예비타당성조사 심의 중으로 상반기 내에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도 19호선은 영·호남 화합의 장인 화개장터로 가는 상징적 도로인 만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국가계획 반영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