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서울시장 보궐 이긴 듯"… 野 "'친문상왕' 자중하라"

방송 활동 통해 보궐선거 지원사격 나선 이해찬
오세훈 정면 조준…"행정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野 "'LH 사태'·성추문, 다 이해찬 시절 일어난 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최근 방송 활동을 통해 보궐선거 지원사격에 나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승리를 예견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자중하라"며 맞받아쳤다.

방송 활동 통해 보궐선거 지원사격 나선 이해찬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9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가 야권 후보에 열세로 나타나는 것과 상반된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지지자 결집을 위해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퇴임 이후 정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이해찬 전 대표는 보궐선거를 3주 앞두고 부쩍 라디오 방공과 유튜브 방송 출연을 늘리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는 특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주목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가)거짓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공직자의 기본이 안 돼 있다. 국장에게 전결권이 있었다는 것은 행정을 전혀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40만 평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을 리 없다는 비판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野 "'LH 사태'·성추문, 다 이해찬 시절 일어난 일"

이해찬 전 대표는 "야당은 선거 목적이 문재인 정부 흔들기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며 "그래서 나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작심했다. 마이크 잡을 수 있는 데는 다 다니려 한다"고 말했다.

'LH 사태'를 두고서는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세훈 후보는 자기가 한 일이니 차원이 다르다"며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그 양반은 수용하는 자세도 안 됐다"며 "헌법을 자꾸 강조하는데 어떻게 헌법을 이야기하며 허울이니 독재니 하는 용어를 쓰느냐"고 비판했다.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에서는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LH 투기는 이해찬 전 대표가 여당 대표 시절 일어난 일이고,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이번 선거의 원인인 두 광역단체장 성추행도 이해찬 전 대표 임기 동안 발생한 일"이라며 "'친문상왕' 이해찬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를 안다면 국민을 위해 부디 자중하시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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