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아르투르 그뤼미오 탄생 100주년…프랑코-벨기에 악파의 거장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올해 탄생 100주년인 거장 연주자가 많은데, 그중 현악 연주자로는 단연 아르투르 그뤼미오(1921~1986)를 꼽아야 한다. 이번 주말(3월 21일)에 탄생일을 맞는다. 프랑스어권 벨기에 출신인 그뤼미오는 외젠 이자이, 프리츠 크라이슬러, 자크 티보가 다져놓은 프랑코-벨기에 악파의 전통을 가장 충실하게 계승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힌다.

현란한 기교와 끈끈한 감성으로 무장한 러시아 악파에 비해 단정하고 우아한 스타일, 유려한 음색이 특징이다. 따라서 그뤼미오의 연주 중 오늘날까지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모차르트의 오밀조밀한 바이올린 곡들이다. 그중에서도 한 세대 연상의 루마니아 여성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1895~1960)과 연주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음반들은 언제 들어도 마음의 평화와 정신적 고양을 안겨주는 명반이다. 여기에 토를 다는 의견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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