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개학 첫날부터 코로나19 자가 진단앱·e학습터 말썽

오전 10시 기준 74% 자가 진단 참여…e학습터 20여분간 접속 지연
2021학년도 신학기 개학 첫날인 2일 일부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진단앱이 작동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위한 공공학습 관리시스템인 'e학습터'의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학생들에게 등교 전 '학생 건강 상태 자가 진단 앱'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라고 했지만, 이날 일부 학교에서 이 앱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 반 편성을 미리 하지 않아 학생 정보가 확인되지 않거나 자가 진단 앱 관리 권한을 보유한 보건교사가 출근하지 않아 자가 진단 앱을 활용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히 몇 개교에서 자가 진단 앱을 활용하지 못했는지 파악하지는 않았다"며 "학부모, 일부 교육청 등 서너 곳에서 연락받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교육부에 따르면 자가 진단 앱에 등록된 학생은 547만명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가운데 74%가 자가 진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등교 수업을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생들에게 등교 전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자가 진단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자가 진단 서비스와 관련한 오류가 빈번히 발생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자가 진단 웹 형태로 운영되던 지난해 6월 초에는 서울·경기교육청 등에서 이틀 연속 자가 진단 사이트 접속 불량이 발생한 바 있고 지난해 9월 자가 진단 아이폰용 앱 서비스 개시 첫날에도 오전 등교 시간대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시스템이나 서버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으나 개학 전 학교 방역·학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1월부터 학년 승급, 신입생 학생 정보를 등록하라는 안내는 계속해서 해왔다"며 "(개학 첫날까지) 반 편성을 안 한 학교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원격수업을 위한 공공학습 관리시스템인 'e학습터'도 개학 첫날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8시 52분께 일시적으로 'e학습터' 화상수업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으며 이후 서버 증설로 오전 9시 15분부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 외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이나 화상수업서비스 관련 큰 장애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도교육청, EBS·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핫라인을 구축해 공공학습관리시스템 운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능 오류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상황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 관리시스템을 통해 쌍방향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공공학습 관리시스템 누적 접속자는 60만여 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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