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가교운용사 최대주주 맡는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로서 금융당국과 협의해 가교운용사(배드뱅크)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28일 밝혔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자산 이관을 맡을 가교운용사의 최대주주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28일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주체가 펀드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라며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가교운용사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옵티머스가 운용한 46개 펀드는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이 중 NH투자증권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펀드를 가장 많이 판 NH투자증권이 펀드 이관 및 관리에 대해서도 가장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판매사 뿐 아니라 수탁사인 하나은행,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 등이 출자금을 동등한 비율로 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달부터 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옵티머스 펀드 자산을 넘겨받을 주체 및 최대주주가 결정될 경우 자산 회수 및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등록 취소 등 제재 절차도 본격화할 수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전체 펀드도 라임 펀드 판매사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가교운용사인 '웰브릿지자산운용'에 인계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사건 발생 직후 최대한의 자산 회수를 위해 ‘옵티머스 자산 회수 대응팀’을 구성했다. 자산 회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투자처를 파악하고 가압류 등의 긴급 법적조치를 취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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