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변신의 역사·글쓰기에 대하여

▲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성원 옮김.
삶의 의미와 행복, 좋은 삶에 대해 연구하고,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 지난해 집필진으로 참여하기도 한 핀란드 출신 철학자이자 심리학 연구자의 첫 책이다. 책은 인간이 삶에서 의미를 추구하는 이유를 살피며 동물과 구별되는 특성으로 성찰을 든다.

성찰은 자기 삶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미래 계획을 세우게 하고, 과거와의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한다고 말한다.

현대인의 바쁜 삶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바쁨은 일종의 실존적인 안심으로 공허함을 막는 대비책이며,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위한 도피처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또 인생을 성공과 실패에 좌우되는 프로젝트로 바라보지 말고 순간순간이 의미 있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전한다.

어크로스. 256쪽. 1만5천원.
▲ 변신의 역사 = 존 B. 카추바 지음. 이혜경 옮김.
미국 작가인 저자가 신화와 전설, 예술 속에 등장하는 '셰이프 시프터'의 흔적을 정리했다.

모습을 바꾸는 존재를 뜻하는 '셰이프 시프터'는 늑대 인간과 뱀파이어, 요정, 악령 등으로 나타난다.

책은 고대에서는 신이나 신의 대리인을 자청한 무속인에 의해 '셰이프 시프터'가 행해졌다고 설명한다. 변신 능력은 신의 전유물이었으며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들은 신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는 마녀나 마법사, 주술사 등이 변신 능력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셰이프 시프터'가 허구든 실제든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상상하고 경외하며, 강력한 문화 아이콘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중세의 민담과 신앙을 거쳐 오늘날까지 소비될 수 있었던 것은 변신이 인간의 정체성 추구와 깊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덧붙인다.

미래의창. 320쪽. 1만6천원.
▲ 글쓰기에 대하여 =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박설영 옮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불리는 부커상을 두 번 받은 캐나다 출신 문학가인 저자가 40년간 시와 소설, 논픽션 등 분야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을 담았다.

6번의 대중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작법서나 작가로서의 자서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밝힌다.

왜 글을 쓰는지, 작가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지, 글은 어디에서 오는지 등 질문을 던진다.

그는 "어둠을 밝히고 빛 속으로 무엇인가를 갖고 나오리라는 욕망 혹은 충동"이라고 글쓰기를 정의하기도 한다. 프시케의숲. 284쪽. 1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