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영국 지난해 자동차 판매 30년만에 최소

전년 대비 30% 줄어…감소폭은 2차 대전 이후 최대
화석연료 차량 규제 영향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는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영국 내 자동차 판매 규모가 30%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지난해 영국 내에서 등록된 신차는 모두 163만1천604대로 집계됐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 급감한 수준이다.

감소폭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43년 이후 최대였다.지난해 등록 대수 자체는 1992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이같은 자동차 판매 급감은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봉쇄조치 때문이다.

영국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 말 이후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도입했다.이에 지난해 4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7% 급감했다.

마이크 하웨스 SMMT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50만대 규모(의 수요)를 잃었다"면서 "이후 다시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신차 등록대수는 2016년 269만3천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대기오염 규제 강화 등이 겹치면서 2017년 254만1천대, 2018년 236만7천대, 2019년 231만1천대까지 줄었다.여기어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지난해에는 200만대에 턱없이 못 미친 것이다.
다만 전반적인 판매 급감에도 불구하고 마일드하이브리드(MHEV)는 137% 급증한 18만132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66.7% 증가한 28만5천199대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영국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화석연료 차량을 퇴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를 2030년으로 10년 앞당기기로 했다.SMMT는 잉글랜드 지역에 3차 봉쇄조치가 도입되는 등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00만대선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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