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정의당 대변인에 전화해 "안 돕겠다"…'갑질 논란'

낙태죄 공청회에서 '남성 인식' 물었던 김남국
정의당 대변인, 김남국 발언 직후 비판 논평
정의당 "김남국, 타당 대변인 논평에 항의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26일 의원총회에 참석, 총회 시작 전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낙태죄 관련 공청회에서 '법안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을 물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김남국 의원이 9일 이를 비판한 정의당 대변인에게 항의전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김남국, 타당 대변인 논평에 항의"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8일) 저녁 김남국 의원이 우리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난데없이 일면식도 없는 국회의원이 타 당 대변인에게 전화를 해, 다짜고짜 왜곡된 브리핑이라 몰아붙이는 것은 결코 상식적 행위가 아니다"라며 "심지어 김남국 의원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낙태죄 폐지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법안"이라며 "그런데 이런 법안을 자신의 입장을 관철 시키고자 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니, 집권여당 국회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덧붙엿다.
공수처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농성을 진행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로 향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막아 서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당,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징계 조치 요구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김남국 의원의 사과와 민주당 지도부의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남국 의원은 앞선 8일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만 참석한 낙태죄 공청회에서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에게 "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김정혜 부연구위원이 '(남성들도) 낙태죄 폐지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답하자 "그게 주류의 시각이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 같은 김남국 의원의 발언 이후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던 공청회에서의 망언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진 않겠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며 김남국 의원을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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