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술접대 폭로한 김봉현…"동석자들도 술접대 인정했다"

현직검사 상대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
동석자들 "술접대 있었다"취지로 진술
해당 검사들은 혐의 부이
지난 4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김봉현 전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사 술 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7일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검찰에서 검사들을 상대로 한 접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김 전 행정관을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이들은 조사에서 검사 출신 A변호사의 후배들인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술접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회장은 조사 이후 변호인을 통해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은 대질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 설명했다. 그 날짜가 7월18일이 가능성이 더 클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부사장은 '검사가 잘 대해준 데다 아직 구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 사건으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진술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행정관은 라임 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자에 불과한 나를 라임 사태의 '몸통'이라고 칭하며 권력의 비호세력이라고 매도한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은 접대 날짜를 7월12과 18일로 지목하고 당시 술자리에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도 동석 했다고 진술했다.검찰도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 2명과 A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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