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택배기사 과로사에…한진택배 '심야배송 중단'

택배 분류인력 단계적 투입도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택사들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기사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한진은 다음달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업무 강도가 높은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업계에선 처음이다. 아울러 명절 등 택배 물량이 몰리는 시기에는 택배 차량과 인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주로 화~수요일에 몰리는 물량을 다른 요일로 분산시켜 특정 일자에 근무 강도가 심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한진은 전체적 물량이 줄어들진 않아 택배 노동자들 수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배 분류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도 확충한다. 다음달부터 전국 사업장과 대리점에 분류작업을 하는 지원인력 1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기사들은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며 배송작업과 분류작업을 구분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1000명 규모의 택배 분류인력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물량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물량 조절제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택배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택배기사 작업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최근 논란이 됐던 특수고용직노동자의 산재보험과 관련해서는 택배 대리점 계약 조건으로 소속 택배기사 전원의 산재보험 가입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모든 택배기사에게 매년 1회씩 건강검진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CJ대한통운이 택배사 중 가장 먼저 과로사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분류작업에 4000명 규모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시간 선택 근무제'와 3~4명으로 구성된 팀이 업무를 분담하는 '초과물량 공유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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