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무료회원 추정 20대 숨진 채 발견…경찰, 경위 수사

경찰 "극단적 선택 추정"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관련,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20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이 사망 경위 조사에 나섰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5시께 A(22)씨가 단원구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A씨는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로부터 '박사방'의 무료회원으로 파악돼 피의자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회원들은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이 유포되는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서 성 착취물이 확인될 경우 소지 혐의가 추가된다.

A씨는 오는 23일 경찰에 출석해 '박사방' 사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최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A씨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가 얼마 전부터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주변에 털어놓은 정황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한 뒤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 된 조주빈(에게 검찰은 이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아울러 경찰은 '박사방'의 무료회원으로 추정되는 305명 중 서울에 사는 10여명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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