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구본환 "표적감사 의심…고발 대상 명단 작성중"

"무단 주거침입은 영장 없이 압수수색한 것…명백한 범죄"

정부가 해임 절차를 진행 중인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5일 "표적감사가 의심돼 직권남용 고발 대상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토부가 졸속 부실감사를 하고 (감사관이) 주거침입까지 했다"며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장도 없이 사실상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주거침입 관련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이를 지시한 고위 관계자들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의 일문일답.
--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공공감사법 절차를 생략했다는 부분에 문제제기했나. ▲ 위법한 절차를 심의하는 게 위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간위원 중 감사 절차를 생략했다는 점에 동의한 위원들이 있었다.

-- 그런데도 공운위는 해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인가. ▲ 변호인이 그 자리에서 현행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이야기했다.

(절차 생략 사실을) 알고도 결정한 것으로 생각한다.

-- 해임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인데, 소송을 통한 명예회복을 생각하나. ▲ 취소 소송도 해야겠지만, (해임 결정) 그 자체가 무효일 수 있다.

-- 국토부는 30년 일한 친정인데, 국토부 공무원들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 누가 됐든 주거침입은 범죄이다.

처벌받아야 한다.

-- 감사관이 사택에 허락 없이 들어간 것은 정규직 전환 발표 이전의 일인가.

▲ 6월 25일로, 정규직 전환 발표일(22일) 이후이다.

-- 꼬투리 잡기식 표적감사라고 생각하나.

▲ 그렇게 의심한다.

-- 국토부에서 감사를 나왔을 때 내세운 명분은.
▲ 압수수색 영장도 없었고 명분도 없었다.

진술서에 의하면 공동 현관 폐쇄회로(CC)TV 촬영하고 거실 쪽으로 돌아본 뒤 냉장고를 집중적으로 열었다고 한다.

깊숙이 있는 뭔가를 털린 것 같다.

-- 감사관들은 어디 소속인가.

▲ 공사 시설관리 자회사 소속이다.

-- 당시 왜 문제 삼지 않았나.

▲ 사실을 알고 항의를 했다.

감사가 종료되지 않아 지켜보고 있었다.

-- 과거 인천국제공항공사 직고용 추진 당시 청와대 개입이 있었나.

▲ 여기서 다룰 주제는 아닌 것 같다.

국정감사 때 환경노동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게 된 만큼 그 이야기는 야당에서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 의견서에 '직고용과 관계기관 개입을 포함한 그동안 의혹이 국감·검찰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대목이 있는데.
▲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국감 증인으로 참석할 때 여러 관련자를 합동으로 증인 신문하면 밝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국토부 차관급도 고발할 예정인가.

▲ 변호인들이 경중을 따져 현재 리스트업하는 단계이다.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다.

-- 국토부는 기관 인사운영 공정성을 훼손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 인사는 재량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 사법적 판단을 받아 좋은 판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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