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풍철 겹친 동해안 리조트·골프장 예약 몰려 정부 특별방역 수준 관심…지자체 코로나19 방역 비상
추석 황금연휴를 2주 정도 앞두고 있지만, 전국 주요 리조트와 호텔 객실 예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사실상 마감됐다.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가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지만, 최장 5일간의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나려는 '추캉스족'에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늦캉스족'까지 몰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히면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수도권을 피해 청정 지방으로 향하면서 각 주요 리조트와 골프장 예약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말과 8월 중순 '황금연휴' 기간 상황이 되풀이되는 모양새여서 각 지자체는 방역에 초비상이다.
◇ 호텔·리조트 '만실'…일부 지역 객실 여유 '양극화'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손모(46)씨는 최근 강원도 설악산 주변 리조트를 예약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도산 위기에 몰렸지만, 그래도 명절만큼은 스트레스를 풀고 이 시기에 시작하는 첫 단풍을 즐기기 위해서다.
전국 8곳에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A리조트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돼 단양과 양평 등에 10∼20실 정도의 객실만 남아있을 뿐이다.특히 첫 단풍철까지 겹친 강원 설악권 등 동해안 일대 예약률은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바닷가를 조망하는 동해안 일대 규모가 큰 주요 리조트와 호텔은 같은 기간 예약을 잡기 어려워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다.
제천에 위치한 두 곳의 리조트는 460여개 객실 가운데 10실 안팎의 객실만 남아 있는 등 사실상 예약이 끝났다.제주도 5성급 호텔의 예약률은 평균 70∼80% 수준을 보인다.
코로나19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80% 수준으로 조절한 것이어서 사실상 마감이다.
충남 서해안 주요 관광지에 걸친 주요 리조트도 예약률이 100% 이르는 등 예년 이맘때 상황이다.
태안의 한 리조트는 예약 창을 서둘러 닫았고, 보령과 대천 해수욕장을 낀 리조트 예약률도 83%를 훌쩍 넘겼다.
현재도 예약 문의가 잇따라 실제 투숙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소재지나 규모에 따라 객실이 남아도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한 5성급 호텔은 현재 예약률이 60%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추석 연휴와 비교해 예약률이 20%가량 낮다.
제주도의 일부 호텔의 경우 평균 40∼50%대의 예약에 그친다.
예약이 치솟는 동해안과 달리 영서권에 있는 홍천의 한 리조트는 연휴 첫날(30일)과 마지막 날(10월 3일) 200여개의 잔여 객실이 있는 곳도 있다.
태안과 보령의 해변을 따라 있는 주요 펜션의 경우도 예약률이 10% 수준에 그쳐 울상이다.
◇ 제주 하늘길 '북적'…골프장 부킹 '하늘에 별 따기' 추석 연휴 기간 2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19만8천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5일 동안 하루 평균 약 4만여 명이 입도하는 셈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23만6천790명)과 비교해 16.4% 줄었지만, 여름 성수기 입도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김포와 김해에서 제주로 오는 항공기 노선의 예약률은 70∼80%를 기록하고 있고, 임시편까지 마련되고 있다.
청주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항공기 노선의 예약률은 80% 수준이다.
항공사 측은 국내선 예약률이 75%가량을 보이면 당일 예약객으로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연휴 기간 항공편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덩달아 제주지역 렌터카나 골프장의 예약률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가까운 골프장의 경우 대부분 '풀 부킹'으로 최대 호황을 맞은 모습이다.
춘천에서 36홀을 운영하는 한 골프장은 다음 달 15일까지 한자리도 더는 부킹이 안 되는 등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천안의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추석 연휴 1∼2자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다.
하루 120팀이 티샷을 할 수 있는 세종의 한 골프장도 최근 사전 예약을 통해 마감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비교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데다 저녁 술자리보다 운동으로 친목을 다지는 소규모 모임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거 같다"며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는 인원이 줄고, 고향을 찾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