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우상호 '논란 후 사과'…연일 고개 숙이는 與의원들

'카투사 비하' 우상호…"상처 드려 사과"
'포털 외압' 윤영찬…"모든 것은 제 잘못"
이낙연 '입단속' 효과?…하루 만에 사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영찬 : 질책 달게 받겠다.

우상호 : 상처드린 점 사과드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일 '사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투사 비하' 논란에 휩싸인 뒤 고개를 숙였으며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은 '포털 외압' 논란을 일으켜 사과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논란이 된 직후 재빠르게 사과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입단속'이 효과를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나선 가운데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투사 비하' 우상호·'포털 외압' 윤영찬

우상호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이어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의원은 앞선 9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포털 외압' 논란에 휩싸인 윤영찬 의원은 전날 "보좌진과 나눈 문자가 보도됐고 비판을 받고 있다. 송구하다. 저의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비록 보좌진과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4개월이 지났다. 이번 일을 커다란 교훈으로 삼아 한마디 말과 한 걸음 행동의 무게를 새기겠다"고 전했다.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보좌진과 나누던 텔레그램 대화가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을 통해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윤영찬 의원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사진을 보냈고 보좌진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된다"고 답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 너무하다. 들어오라 하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대법관(이흥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우상호 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흥구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의 건 가결을 선포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입단속'에 빠른 사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두 의원은 바로 다음 날 사과에 나섰다. 이낙연 의원의 '입단속'에 두 의원이 즉각 반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이낙연 의원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매체와 관련된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며 "그(윤영찬) 의원께 알아보니 우리당 대표연설과 야당 대표연설이 불공정하게 다뤄졌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의원뿐 아니라 몇몇 의원들께서 국민들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서 모든 의원님들이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겠다. (김태년) 원내대표께서 이에 관한 고민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낙연 대표의 이 같은 발언 이후 김태년 원내대표와 윤영찬 의원은 같은 날 오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윤영찬 의원은 면담 직후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게시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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