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확진자 39명 나온 다음 날 시민 이동량 되레 늘었다

이동량 감소해도 확진자는 안 줄어…방역 방식 변화 고심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지침 등 영향으로 시민 이동량이 줄었는데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는 여전해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졌다. 7일 광주시가 SK텔레콤으로부터 받은 광주시 인구 이동 현황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이동 건수는 255만2천여건으로 8월 중 가장 적었다.

요일 변수가 있지만 지난해 8월 30일(355만4천여건)보다 100만건(28.2%)이 줄었다.

지난해 8월에는 300만건보다 적은 날이 하루도 없었으나 올해는 8일을 기록했다. 이동 건수는 1단계 적용 마지막 날인 8월 22일 307만3천여건을 기록했다가 2단계가 적용된 이튿날에는 269만7천여건으로 떨어졌다.

이후 300만건 안팎이던 이동 건수는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적용된 27∼28일에도 300만건을 살짝 넘었다가 주말이 돼서야 280만대로 줄었다.

지침 변화보다는 출근을 하지 않는 주말 영향이 크다는 해석과 함께 거리 두기 단계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동량이 코로나19 장기화에 점차 둔감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심지어 지역에서 역대 가장 많은 39명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296만4천여건이었으나 이튿날 302만5천여건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준 3단계' 조치는 확진자 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지침 강화로 확진자가 줄어들기를 기대했지만 9월 들어 1주일간 확진자는 10명→6명→11명→8명→7명→9명→10명(7일 오후 2시 현재)을 기록했다. 단순한 이동 제한만으로는 효과에 한계를 보일 만큼 코로나19가 일상 깊이 침투했기 때문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광주시는 지역 확진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구를 중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방역 방식의 전환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행정명령을 확대 시행해도 지역 감염자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대응 과정에서 생산된 데이터, 경험을 바탕으로 방역 조치를 실효성 있게 보완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