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간질 레전드" "아이유 이용말라" 간호사 발언에 난리난 文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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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만에 댓글 2만 4000개 달려문재인 대통령이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파업 중인 의사들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간호사들을 편가르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소 게시글은 댓글 1000~2000개 그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파업으로)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이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나?"라며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이에 미래통합당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좌표'를 찍었다.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 명하신 건가"라면서 "헌신한 '의료진' 그 짧은 세 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 다음엔 누구를 적으로 돌리실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현직 의사들도 SNS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 의사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쪼잔하다고 했던 거 반성한다. 지존은 따로 있었다"고 했다.또 다른 의사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함께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가카(대통령) 의도처럼 (간호사들이) 의사들을 원망하겠나. 누구 머리에서 나온 내분책인지 모르겠으나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사는 "아무리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밉다고 해도 국가원수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갈라치기하면 되겠느냐"며 "코로나 때 의사, 간호사 모두 헌신적으로 기여했다. 간호사가 대부분이었다고요? 너무 속보이는 악의적인 글"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 해당 글에는 오후 11시 현재 2만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전 게시글에 평균적으로 1000개~2000개 가량의 댓글이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문 대통령 발언이)이간질 레전드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정말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 맞는지 믿기 어렵다" "왜 가만히 있는 아이유를 이용하느냐" "임기 내내 국민 편가르기만 하고 국민 화합에는 관심없느냐" 등의 의견을 남기며 항의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가수 아이유가 (간호사들에게)아이스 조끼를 기부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디시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 이용자들이 성명서를 내고 항의하기도 했다. 아이유 갤러리 이용자들은 "아이유는 지난 2월에 의료진들을 위해 1억원 상당의 의료용 방호복 3000벌을 기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다섯 차례 기부를 펼쳤다"며 "대통령께서 아이유의 선행을 높이 사 주신 점에 대해서는 황공하오나 아이유가 간호사 분들에게만 기부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국민들이 있을 듯 하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