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거든 민주당 홍익표…당내 해임 촉구에 반대

"'독재·전체주의' 단어만 갖고 일부 확대 재생산"
"정치권은 검찰 조직이 중립 유지할 수 있게 놔줘야"
민주당서 나오는 해임 촉구엔 "적절치 않다" 선 그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7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전체주의' 관련 연설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모든 분이 전문을 안 읽어보신 것 같다. 전체 맥락 그대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첫 보도가 잘못됐다. 몇 개의 단어를 일부 언론에서 확대 재생산했고, 마치 대통령에 대한 공격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고, 여야 정치권이 받아서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며 "단어 몇 개, 말 한마디를 가지고 말꼬리를 잡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할 검찰총장과 검찰이 정치권 한복판에 깊숙이 끼어들게 만들었다"며 "뭔가 악순환에 빠진 것 같은데, 이제는 검찰 조직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수 있게 놔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의 메시지 가운데 '자유 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헌법 정신은 언제나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미래통합당이 화를 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대차보호법처럼 사회적 약자인 임차인을 보호하자는 뜻"이라며 "통합당의 신자유주의적 행태라든지, 사회적 약자 보호와 평등의 가치를 외면한 정치세력에 대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 총장을 향해선 "어떤 단어나 언어를 할 때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자중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과 김두관 의원 등이 해임 압박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는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며 "또 윤 총장의 발언만 놓고 봤을 때는 탄핵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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