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중공업, 신임 CFO에 박상현 부사장 선임

두산밥캣서 차입금 조기상환한 '재무통'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안정기 접어들어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박상현 두산밥캣 부사장(사진)이 선임됐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비정기 인사를 통해 박 부사장을 CFO로 선임했다. 현 CFO인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는 CFO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직만 유지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노력이 어느정도 결실을 맺었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의 자금경색을 막아야 했던 최 대표는 채권단 자금지원 후 "본인의 소임을 다 했다"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는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신임 CFO는 두산그룹에서 CFO팀에서만 업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에서도 CFO로 일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미국 듀크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2004년 ㈜두산 전략기획본부 CFO팀 부장으로 합류했다.

박 CFO는 지난해 두산밥캣에서 차입금을 두 차례 조기상환하는 등 노력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금을 확보하고, 배당을 늘려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로 현금이 흘러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두산중공업에서도 차입규모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가 나온다. 두산밥캣의 신임 CFO로는 유럽지역 CFO인 조덕제 두산밥캣 상무가 임명돼 전무로 승진했다.

이밖에도 두산밥캣은 CFO조직 아래 있었던 글로벌 프로세스&IT이노베이션 조직을 CEO직속으로 이관해 격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전세계 지사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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