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가 써봤는데 좋다더라"…e커머스 플랫폼 스타일씨의 '지인 마케팅'

일반인 인플루언서 적극 활용
"유명인보다 홍보효과 뛰어나"

거래액 月3억대로 꾸준히 증가
내달 30억원 투자유치 추진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안수아 씨는 요즘 출근길이 부쩍 바빠졌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부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회사로 이동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사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이를 구매한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스타일씨’의 링크를 걸어둔다. 지인들이 링크를 타고 안씨가 소개한 제품을 사면 스타일씨로부터 소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 한 달간 안씨를 통해 플랫폼에서 거래된 금액은 500만원. 이 중 30만원이 안씨 통장에 입금됐다.올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일씨는 인플루언서를 내세워 마케팅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스타일씨에 올라와 있는 특정 제품을 마케팅하고 거래 금액의 약 5%를 받는다. 박재범 스타일씨 대표(사진)는 “네이버 파워블로거, 유튜브 크리에이터, 배달의민족 라이더 등 요즘 많은 사람이 부업을 하고 있다”며 “이들을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일씨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는 8000여 명에 달한다. 안씨와 같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주요 파트너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수준의 팔로어를 보유한 사람을 말한다. 유명인보다는 일반인에 가깝다. 박 대표는 “수천 명의 팔로어가 있는 매크로 인플루언서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처럼 평범한 사람이 마케팅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낸다”며 “내가 아는 형이, 옆집 언니가 써봤다는 게 사람을 더 끌어당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타일씨는 플랫폼에서 엄선한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지인 마케팅’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품의 질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일씨는 위메프, 미샤, 이베이 등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10년 넘는 경력의 상품 기획자를 뽑았다. 다루는 품목은 패션, 가전, 식품 등 2000여 개다.스타일씨의 초기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 1월 1억3000만원이었던 플랫폼 내 거래액은 4월 2억2000만원, 5월 3억1200만원, 6월 3억5000만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다음달 완료를 목표로 약 3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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