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까지 웃게한 '삼성 마스크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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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해외에서도 생산성 향상 도우미로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마스크·진단키트 제조업체에 이어 폴란드에서도 제조 노하우를 컨설팅해 마스크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폴란드 마스크 제조업체 프탁의 생산성 향상을 도운 결과 이 업체의 마스크 생산량이 세 배로 증가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제조 컨설팅의 첫 해외 사례다.의류업체인 프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이 부족해지자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마스크 생산 프로젝트에 지난달 참여했다. 마스크를 제조해본 경험이 없는 프탁이 단기간에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 폴란드 법인 관계자들은 이 소식을 접한 뒤 한국의 사례를 떠올렸다. 한국에서 마스크가 부족할 때 삼성전자가 도우미를 자처해 문제를 해결했듯 폴란드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폴란드에서 가전제품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이달 초 프탁에 설비·제조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프탁에 설치된 마스크 생산설비 일부를 현장 상황에 맞춰 재배치하고 물류 체계도 개선했다. 원자재 투입부터 물류까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현장 작업자들에게는 설비 운전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교육했다.

그 결과 하루 2만3000장이었던 프탁의 마스크 생산량이 한 달 만에 6만9000장으로 증가했다. 프탁은 마스크 제조설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와 진단키트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생산량 증대를 위해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은 그 전보다 약 51% 증가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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