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Follow the Party'는 조작"…민경욱 "자기 부정하나"

하태경, 민경욱에 재차 사과 촉구
"민경욱도 속아 넘어간 것으로 본다"
민경욱 "터무니없는 이야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사전선거 조작 의혹을 연일 제기해온 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민경욱 전 의원의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를 두고 '조작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민 전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자기부정"이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의원이 주장하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팔로우 더 파티' 중 네 개 문자만 맞고 나머지는 나올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하 의원은 한 시민이 민 전 의원이 주장하는 공식에 따라 숫자를 알파벳 문자로 변환한 결과 '팔로우 더 파티' 중 'F', 'H', 'E', 'A' 네 문자만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이 '아스키코드(정보교환을 위한 미국 표준코드)'를 도출하기 위한 중간 과정을 조작했다고 주장 중이다. 아스키코드는 7비트의 이진수 조합으로 만들어져 총 128개의 부호를 표현한다. 아스키코드로 변환한 문자에는 특수기호와 알파벳 등이 있다. '팔로우 더 파티'를 구성하기 위한 각각의 알파벳은 100번~121번에 분포돼 있는데, 민 전 의원은 이를 맞추기 위해 계산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주장에 언론의 관심도 떨어져서 제가 이 기자회견을 하면 관심을 더 키우게 되고 그것이 저쪽에 더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고심을 했다"라며 "그러나 실체를 알고 안 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이어 "민 전 의원이 괘씸한 건 이것을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넘어가는 것"이라며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한번 또 비약한 것이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한국 사회가 중국 반대 정서가 많은데 사람을 선동하기 위해 중국의 개입을 악의적으로 억지로 끌고 들어온 것"이라며 "한 마디로 분탕질을 친 것"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하 의원은 "그럼에도 저는 민 전 의원이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고 보고 싶지 않다"라며 "민 전 의원도 속아 넘어간 거고 지금도 속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사기꾼의 꼭두각시라고 생각하면 이제는 좀 사과하셔라"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이 같은 하 의원의 주장에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이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민 전 의원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무슨 공식을 갖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하 의원이 지난번에 'Follow the happy', 'Follow the ghost' 같은 다른 알파벳 조합도 나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면서 "조작했다는 이야기는 하 의원이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팔로우 더 파티'라는 구호가 나왔다"라며 4·15 총선 개표에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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