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일자리 상황판' 연상되는 김종인표 '예측 게시판'

김종인, 경제혁신위 띄우며 본격 정책 행보
예측 게시판 활용해 보건·경제·사회 이슈 선점 나선다
"예측 게시판도 하나의 퍼포먼스로 잘 활용될 것"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설치된 대한민국 일자리상황판 앞에서 현황을 설명한 후 배석한 실무진을 위해 격려 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경제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측 게시판' 마련을 제안했다. 당 일각에선 청와대의 일자리 상황판 퍼포먼스 같은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은 11일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 도입 구상 등 경제 정책들을 구체화할 경제혁신위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초선 윤희숙 의원이 맡고, 이영·윤창현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위원은 외부인사로 채워졌다.김 위원장은 경제혁신위를 통해 이념적 노선을 탈피하고 정책 정당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제혁신위는 함께하는 경제, 역동적인 경제,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혁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기본소득을 포함한 복지, 교육 패러다임 전환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혁신위를 띄우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은 예측 게시판이다. 예측 게시판은 10일 진행됐던 중진의원 회의에서 처음으로 언급됐다.김 위원장은 중진의원들의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하고 경제혁신위에 예측 게시판 설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보건, 경제, 사회 세 가지 분야에서의 정책적 이슈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에 당내 일각에선 청와대가 선보였던 일자리 상황판이 떠오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바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통합당 소속 한 의원은 "일자리 상황판이 정치적인 쇼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호응을 얻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예측 게시판도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념에서 벗어나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시도 자체에 예측 게시판이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정치권에 여러 이슈를 잘 던지는 가운데 예측 게시판도 하나의 퍼포먼스로 잘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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