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 838개교 등교 연기…쿠팡 물류센터 관련 284곳

하루 새 277곳 증가
등교수업 이틀째, 마중 나온 학부모. 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수업을 연기한 학교가 284곳에 달했다.

교육부는 2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2만902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4.0%인 838개교가 등교수업을 연기하거나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치원 390곳, 초등학교 262개교, 중학교 113개교, 고등학교 64개교, 특수학교 9개교 등이 등교수업을 연기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교 첫날인 전날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등교 불발 학교가 56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77곳이 더 늘었다. 지역별로 추가된 등교연기 학교는 서울 6개교, 인천 242개교, 고양 5개교, 춘천 2개교, 천안·아산 28개교, 구미 1개교다.

등교연기 학교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가 251개교로 가장 많았고 경북 구미시가 182개교, 부천물류센터 감염 여파를 고려해 등교를 중지한 인천 부평구가 153곳, 인천 계양구가 89곳이었다. 서울에서도 117곳이 정상 등교를 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경기 부천, 인천 부평·계양 지역에서 총 284개교가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첫 등교한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등교 대상 학생 268만9801명 가운데 90.4%인 243만2708명이 출석했다. 9.6%인 25만7093명은 등교하지 않았다.

이들 중 기저질환 등으로 학교에 가지 않았거나, 학교 전체가 등교를 연기해 출석하지 못한 학생이 17만84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정학습 등 체험학습을 선택한 학생은 5만4190명이었다.

감염확산 우려에 등교연기 학교는 더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방역당국은 3·4차 등교가 남아있는 만큼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은 전체 학생의 절반만 등교수업에 돌입했다. 내달 3일에는 고1, 중2, 초 3~4학년이 학교에 나간다. 6월8일에는 중1, 초 5~6학년의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물류센터발 감염 확산세를)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의견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해 등교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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