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종인, 다시 통합당 전면에…"당과 나라 살리겠다"

김종인 "당 정상궤도 올리는데 열심히 하겠다"
임기 관련 당헌·당규 개정 절차는 남아
통합당 21대 당선자들, 압도적으로 김종인 지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만난 뒤 웃으며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임기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을 진두지휘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통합당을 이끌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사무실에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뒤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하고 최선을 다해 당을 정상궤도에 올리는데 남은 기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주 원내대표는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을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한 달이 넘도록 시간이 경과됐다"라면서 "지금 와서 이렇게 저렇게 다른 이야기 할 것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 후보 발굴과 관련해선 "아직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민경욱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선 "그거에 대해선 신빙성을 두지 않기 때문에 특별하게 이야기 할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당초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전 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전국위원회에 앞서 진행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김 전 위원장의 임기 보장과 관련된 당헌·당규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의 제안을 거절했다.통합당이 이날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로 결정하면서 김 전 위원장도 지난달과는 다르게 직을 받아들였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21대 당선자 총회 오전 일정을 마친 뒤 "김 전 위원장을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내년 재보궐선거까지 모시기로 압도적으로 결정했다"라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많은 토론이 있었지만 비대위가 출범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도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고 상임전국위를 통해 의견 물어야 하지만 다만 방향 잡힌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주 원내대표는 당선자 총회에 앞서 선수별로 의원들을 만나며 김 전 위원장 추대를 위한 사전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김 전 위원장을 임기 보장을 위해선 거쳐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지난달 무산됐던 상임전국위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의 임기 보장과 관련된 당헌·당규 개정에 나서야 한다.

지난달 전국위원회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된 만큼 임기 시작과 관련해선 별도의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후속 절차와 기술적인 문제는 경험 있는 분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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