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행 중 폭행' 공사…기강 확립 기간에 술자리 '물의'

내부 관계자 "준법 교육은 형식적으로 하고 술판"
"코로나 와중에 회식은 더욱 부적절"

공군 "코로나 관련 군은 회식 관련 규제 풀려"
"부대 내 장교 식당에서 회식해 문제없어"
제72기 공군사관생도 입학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행교수가 조종 훈련 중 학생조종사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해 논란이 됐던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가 기강 확립 캠페인 기간 중 교장 및 휘하 참모 수십여명이 영내에 모여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생활방역 전환 이후 친목모임을 삼가달라고 요청한 이후 공공기관 등이 회식을 자제하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이 부각된 공사가 분위기를 바꾼다며 술자리 회식을 갖는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한경닷컴> 보도([단독] "하늘에서 맞았다" 공군사관학교 생도들 공포의 비행) 이후 공군은 지난달 28일부터 15일까지 3주간 군 기강 확립을 위한 '멋진 공군' 캠페인을 시행했다.

공사는 14일 '멋진 공군' 캠페인 일환으로 등산을 다녀온 후 회식을 가졌다. 공군 측은 "회식은 캠페인과는 상관없이 공사 졸업식 관련 요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장교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었고, 절반 정도만 반주를 했다. 군은 5월 8일부터 회식 관련 규제가 풀려 문제가 없다. 국방부와 공군 지침 내에서 실시됐고, 과한 음주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군 측에 따르면 해당 회식은 공사 교장 주관으로 열렸고 80여명이 참여했다. 주류는 소주 50병, 맥주 1박스 정도가 반입됐다.그러면서 "서울은 이태원발 코로나로 위험하지만 부대 내에 있는 장교 식당에서 회식한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6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발생한 후 소규모 모임, 동아리 활동, 회식 등 자제를 당부했다. 군에서도 단체 회식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구타 및 준법에 대한 부서 내 교육은 대단히 형식적으로 했다. 심기일전하자는 명분으로 등산을 하고, 군 기강 확립 캠페인 기간에 저녁에 함께 모여 술판을 벌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사 A교수는 지난해 비행실습 중 학생조종사들이 조작이 미숙하다고 느낄 경우 주먹으로 얼굴, 머리, 몸통 등을 무차별 가격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 학생은 맞아서 코피가 터질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A교수는 주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학생 장교들을 대상으로 공중에 떠 있는 상황에서 구타를 했다.

학생조종사들은 비행 중 증거를 수집하기도 어렵고 향후 비행훈련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A교수 구타에 대해 함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공군은 4월 3일(금) 본 사건을 인지한 이후, 4월 6일(월)부터 해당 교수를 포함하여 전 비행교육 부대로 범위를 확대하여 감찰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교수에 대해 폭언 및 폭행 혐의가 확인됐다. 또한, 동일부대(공군사관학교) 및 다른 부대(3훈비)의 비행교수들 중 일부에게도 유사한 혐의가 포착되어 이들에 대한 군사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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